부산 해운대는 그야말로 영화 '해운대'의 실사판을 보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바다 바로 앞에 지어져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하는 초고층빌딩 마린시티는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 때문에 온종일 쓰나미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와 달리던 버스를 덮칩니다.
버스 안까지 물이 차오르자, 놀란 승객들이 소리를 내지릅니다.
(현장음)
성난 파도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까지 덮쳤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마치 강물이 흐르는 듯 아파트 단지는 완전히 물바다가 됐고, 단지에서 물고기를 잡았다는 사진도 SNS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제 /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
- "해일이 일어나면서 영화의 거리 방파제 위에, 7~8m 위 가로등 상단까지 올라왔어요. 물이…."
거대한 파도의 위력에 1톤이 넘는 자동차도 힘없이 화단 위로 떠밀려갔습니다.
건물 1층 상가 유리창도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박살 났습니다.
▶ 인터뷰 : 주현상 / 부산 마린시티 상가 업주
- "지금처럼 강하게 온 건 처음인 것 같고, 상가 전체에 너무 큰 피해를 입어서…."
바닥을 뒤엎은 듯 해안도로에서 날아온 보도블록이 인근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오후 들어 태풍의 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물이 빠져나간 자리는 보시는 것처럼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70~80층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부산 최고 부촌 마린시티는 그야말로 쓰나미가 휩쓸고 간 듯 처참한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