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소방인으로 가슴에 묻는다"…태풍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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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영결식/사진=연합뉴스 |
태풍 '차바'가 닥친 5일 인명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강기봉(29) 지방소방교의 영결식이 8일 오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울산광역시청 장(葬)으로 엄수됐습니다.
강 소방교의 유가족, 동료 소방관, 경찰, 의용소방대원, 김기현 울산시장, 국회의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영결사와 조사에서 고인의 이름이나 순직 당시 상황이 언급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오열했고 흐느꼈습니다.
김기현 시장은 영결사에서 "고인은 생명을 생명으로 구하고, 가시밭길에 꽃을 피워야 하는 숙명의 길을 걷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강물에 두려움 없이 뛰어든 고인은 자랑스러운 소방관이셨다"고 추모했습니다.
강 소방교와 함께 온산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신회숙(33·여) 소방교는 조사(弔詞)에서 "그 거센 물속에서 혼자 헤매며 견디다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구나"면서 "나의 동료 강기봉 소방교를 영원한 울산소방인으로 가슴에 묻는다"고 울먹이며 애도했습니다.
영결식 후에는 고인이 근무한 온산소방서에서 노제가 열렸습니다.
고인의 영정은 유족의 품에 안겨 평소 업무를 보고 생활했던 소방서 곳곳을 둘러본 뒤 화장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고향인 제주에 안치됩니다.
1987년 8월 제주에서 태어난 강 소방교는 2015년 4월 구급대원 특채로 임용돼 온산소방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화재 120회, 구조·구급 550회 출동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화재대응능력 2급을 취득해 전문분야를 넓혔고, 올해 상반기에는 온산소방서 체력왕으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모님과 동생이 있습니다.
강 소방교의 아버지도 1983년부터 31년간 제주에서 소방관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 6월 정년퇴직했습니다.
강 소방교는 태풍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5일 "고립된 차 안
그는 6일 오전 11시 10분께 실종 지점에서 강 하류를 따라 약 3㎞ 떨어진 지점의 강기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