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패산터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총격범 성 모씨(45)는 범행 현장 바로 인근에 살던 주민”이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강북구 범행 현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성씨는 전날 자신이 망치로 폭행한 이 모씨의 건물에 세 들어 살던 세입자였다.
이씨는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 골목에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고 이 건물 1층에서 부동산을 운영했다.
성씨는 전날 이 건물 근처에 숨어있다가 이씨를 추격하며 총격을 가하다가 망치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창호 경위가 성씨 총격에 숨졌다.
주인 A씨는 “성씨는 최근까지 살다가 3~4일 전에 돌연 이사를 했다”면서 “이사할 때 짐 나르는 것을 도왔는데 방 안에 악취가 진동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 가기 직전에 성씨와 건물 주인이 크게 싸웠다”면서 “이사 가는 날까지도 씩씩거렸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은 “성씨가 부동산 앞에 차를 세웠더니 건물주 이씨가 그러지 말라고 지적했고 이후에 다툼이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주차 문제 때문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이틀 전에 성씨가 이미 짐을 다 뺀 빈 집에 온 것을 봤다”면서 “당시는 왜 왔나 싶었는데 이씨를 계속 노렸던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성씨를 조사하며 범행 경위를 캐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 진술은 어느 정도 확보됐으나 피해자 이씨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양측 진술을 맞춰봐야 범행 경위가 확인될 듯 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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