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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 NCS채용 시험에 출제되는 직업기초능력 예제(위쪽)와 국가공인 매경TEST 문제(아래쪽)가 비슷한 유형임을 볼 수 있다. |
정부 국정과제인 NCS가 ‘스펙 타파’를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정작 수혜 대상인 취준생 사이에선 불만스런 목소리가 맴돈다. 당장 NCS 채용을 대비해야 함에도 대략적 준비 가이드라인은커녕 제도 자체에 대한 밑그림조차 잡지 못해 헤매고 있는 탓이다.
NCS 기반 채용의 요지는 종래의 스펙을 벗어난 ‘직무능력중심 평가’에 있다. 학벌·학점·자격증·어학점수 등 스펙에 따라 인재를 평가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원자에게 해당 직무를 수행할 만한 ‘역량’이 충분한지 보는 것이다. 이미 대다수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이런 취지에 따라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재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변화가 시작된 탓에 취준생들은 NCS 기반채용, 특히 그 중에서도 직업기초능력 문제로 구성된 필기시험 대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일경제가 주관하는 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 매경TEST(매테)로 직업기초능력을 대비하는 이가 늘고 있다. 실제 취업 전문가들은 매테가 다루는 내용과 직업기초능력 사이에 상당 부분 접점이 있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한국표준협회에서 NCS 기업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는 허현수 평생교육센터장은 “매테는 이론 기반의 시험이 아닌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력 검증 시험으로, 여러 모로 직업기초능력 필기시험과 검증 요소가 같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의뢰 기업에 매테를 NCS 채용 컨설팅 내용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표준협회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NCS 채용·교육 컨설팅 기관 중 하나로, 기업에 NCS 기반 채용과정을 설계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NCS 스타일로 구축하는 데 특화돼 있어 더할나위 없는 NCS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다.
매테 덕택에 NCS 기반 채용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취준생의 사례도 볼 수 있다. 올해 NH농협은행에 입사한 김대원 씨(27)는 “농협 NCS 채용이 처음 도입되어 필기시험 준비가 막연했었는데, 매테 점수를 취득하면서 공부했던 내용이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다”며 “매테를 준비하다 보면 신문을 읽고 스스로 현상을 분석, 솔루션을 도출하는 사고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게 직업기초능력 필기시험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NCS 홈페이지(www.ncs.go.kr)는 직업기초능력을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자기계발 △자원관리 △대인관계 △정보 △기술 △조직이해 △직업윤리 등 10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며, 각 영역을 지도·학습할 수 있게끔 공식 학습모듈 자료를 게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평가 비중이 높은 의사소통과 수리, 조직이해능력을 매테가 검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우선 의사소통능력의 경우 문서이해·작성, 경청, 의사표현 등 하위능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업무상황에서 가장 비중 있게 쓰이는 역량은 단연코 문서이해 능력이다. 매테를 구성하는 3종류 문항(지식, 사고력, 시사) 중 사고력 문항은 상당 부분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문기사 지문을 제시하고 내용 분석을 통해 솔루션을 찾으라고 요구하는 유형은 정확한 문서이해 능력 없이는 풀기 힘든 문제다.
기초연산, 기초통계, 도표분석 등 하위능력이 포진한 수리능력에선 도표 분석이 가장 중요시된다. △도표에서 제시된 정보 인식 △정보의 적절한 해석 △해석한 정보의 업무 적용 등 실제 업무시 빈번한 일을 평가요소로 삼고 있어서다.
여러 모로 최근 매테 출제 경향과 겹치는 지점이다. 매경TEST 사무국 관계자는 “경제·경영 이론과 개념을 직접 묻는 문제의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대신 그래프나 도표 등 자료를 꺼내놓고 여기서 정확한 비즈니스 현상을 도출할 것을 요구하는 문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테 문제 중에선 재무제표나 환율, GDP, 물가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도표로 건네 주고, 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거쳐 비즈니스 상황에 적용해볼 것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다.
조직이해능력은 국제감각, 조직체계이해, 경영이해, 업무이해능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국제감각과 경영이해능력은 각각 매테 내 시사영역, 경영전략 문항과 검증 대상이 겹친다.
NCS는 국제감각에 대해 △국제적 동향 이해 △국제적 시각에 따른 업무 추진 △국제적 상황변화 대처 여부를 평가한다. 매테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갖는 시사 문항과 사실상 같은 부분을 다룬다.
가령 NCS 직업기초능력에선 글로벌 경제동향 몰이해로 겪을 수 있는 업무상 어려움, 자유무역협정(FTA)이 환율·금리 같은 거시경제변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사례화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 매테가 빈번하게 시험 문제로 다루는 유형이다. 달러와 위안화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 변화를 예측하는 문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제 경제의 흐름을 유추하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사무국 관계자는 “최근 매테에 응시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보니, 문항 개발에서도 글로벌 이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경영이해능력은 경영의 구성요소, 경영활동의 과정 등 기본부터 경영전략의 유형 같은 심화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이는 매테에서 25% 내외 비중을 갖는 경영이론과 전략 영역과 매칭된다. 가령 주식회사의 구성요소, 기업 자금조달 방법, 기업 조직형태 등을 묻는 문항이 NCS 경영이해능력이 요구하는 바와 들어맞는다. 더군다나 공식 NCS 학습모듈과 같이 사례 중심으로 문제를 구성하고 있다. 아이폰의 글로벌 전략, 맥도날드의 한국시장 공략 전략 등을 사례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묻는 문항이 대표적이다.
매경TEST 사무국 관계자는 “매테가 객관성있고 신뢰도 높은 인재평가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NCS 직
[문호현 기자 / 윤봉민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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