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28일 공개된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전용 웹사이트에서 이북(e-Book) 형태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다.
현장검토본은 교과서를 집필하는 단계에서 최종본을 발간하기 전에 현장 의견 수렴 등을 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본’을 말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종본 공개와 동시에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담화에는 최종본이 완성된 뒤 현장 적용 방법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필진 47명의 명단도 함께 공개되며 이 부총리의 담화 발표 때 대표집필진도 참석한다.
교육부는 현장검토본 공개와 함께 다음달 23일까지 전용 웹사이트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의견을 제출하려면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 아이핀 등으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출된 의견은 공개되지 않는다.
교과서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들은 온라인으로 제출된 의견과 토론회 등에서 나온 의견 등을 검토해 최종본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본은 내년 1월 편찬심의위원 16명 명단과 함께 공개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3월 신학기부터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최종본을 역사·국사 교재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교과서에도 최씨의 영향이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큰 점을 고려해 현장 적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현장 적용 방법은 전면 적용 시기를 미루고 당장 내년에는 일부 시범학교에서만 사용하는 방법과 검정교과서와 혼용해 일선 학교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이 부총리도 지난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정대로 28일 현장 검토본을 공개하고 이후에 현장에서 (이 교과서를) 적용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가 내년 3월부터 단일 역사교과서를 모든 학교에 전면 적용한다는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어서 일각에서 교육부가 국정화를 사실상 철회하려 한다거나 청와대에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가능성은 없다”며 청와대와의 반목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 수렴이 끝나는 다음달 23일까지 현장 적용 방안을 결정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역사교과서의 집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편찬기준’은 지난 25일 먼저 공개됐다.
편찬기준에는 대한민국 건국 시기와 관련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 표현 대신 ‘대한민국 수립’ 표현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 철회 여부에 대한 논쟁뿐 아니라 교과서 내용을 두고서도 좌우 진영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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