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진 '보수 일색'…좌편향 균형 위한 극약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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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교과서 집필진/사진=연합뉴스 |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28일 공개되면서 교육계와 시민사회,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제2의 역사 논쟁이 벌어질 조짐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교과서 내용에 '대한민국 수립' 표현으로 대변되는 건국절 사관이 반영된 것을 비롯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이 부각되는 등 그동안 보수진영에서 지적한 내용들이 그대로 수용됐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기존의 검정 교과서들이 지나치게 '좌편향'돼 있어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고등학교 한국사를 놓고 본다면 8개 출판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교육부는 일부 교과서의 경우 '마치 북한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까지 내린 바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도 '기존 교과서가 왼쪽에 치우친 것은 사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핵심 참모이자 현 국무총리 내정자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일전에 언론사 칼럼에서 "'좌편향' 교과서에 좌편향이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좌편향' 5종이 90%, 또 다른 방향으로의 획일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점을 바로잡았다는 국정 교과서는 이번에는 '우편향'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집필진 31명의 면면 역시 보수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내용면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물론 교육부는 '대한민국 건국' 용어를 쓰지 않고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해 일종의 절충안을 택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결국 그동안 뉴라이트 진영에서 공론화해 온 '건국절' 주장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