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법무부 장관(57·사법연수원 16기)이 29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올바르고 더 나은 길인지 심사숙고한 끝에 사직하기로 결심했다”며 퇴임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 장관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지 8일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사직을 결심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시기에 여러분께 무거운 짐을 남겨두고 떠나게 돼 정말 마음이 아프고, 가는 발걸음도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검찰은 국가 존립의 근간인 법질서 확립을 이루어 낼 막중한 책무가 있음을 한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굳게 지키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각계의 요청이 빈발하는 등 쉽게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고치고, 바로 세운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이란 말처럼 그동안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법무·검찰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검찰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60·구속기소
법무부는 당분간 이창재 차관(51·19기)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후임 장관 후보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 할 의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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