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KTX 열차, 지하터널서 정지 사고…승객 78명 '좌불안석' 동요

부산행 KTX 열차, 지하터널서 정지 사고…승객 78명 '좌불안석' 동요

↑ 부산행 ktx / 사진=연합뉴스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부산역 직전 지하터널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객 78명은 견인차가 올 때까지 수십분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22일 오전 8시 20분께 부산 동구 금정터널 끝 지점에서 서울 용산발 KTX 103 열차가 오르막길 선로에서 동력장치 이상이 감지돼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종착역인 부산역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얼마 후 열차가 지하터널 안에서 멈추자 승객 78명은 동요했습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KTX를 타고 부산을 찾았던 김모(56)씨는 "곧 부산역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열차가 '덜컹' 멈춰 너무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동력장치 이상으로 열차가 멈춰 잠시 열차 내에 대기해달라는 안내방송을 하고 승무원들도 객차를 돌며 승객에게 상황을 설명했지만 승객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당시 열차 내부는 다행히 정전되지는 않았습니다.

코레일 측은 열차 정차 후 40분 만인 오전 9시께 현장으로 기관차를 보내 멈춰서 있던 KTX를 오전 9시 17분께 부산역으로 견인했습니다.

이 때문에 애초 오전 8시 17분이던 KTX 도착 시간이 1시간가량 늦어졌습니다.

열차 도착 지연으로 뒤이어 오던 경부선 KTX 열차와 연결편 열차 등 10편도 10∼50분가량 차례로 연착되거나 예정시간보다 지연 출발했습니다.

지하터널 속 열차에서 불안에 떨었던 승객 78명은 부산역 플랫폼에 내리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코레일 측은 승객에게 안내문을 나눠주고 지연보상 절차를 따르도록 해 별다른 환불소동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일 보상규정은 40∼60분 열차 지연도착시, 해당 승객은 운임의 25%를 현금으로 보상받거나, 50% 운임 할인권을 지급받게 돼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동력장치 이상이 발생한 KTX 기관차를 차량기지창으로 보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