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높이 123층 롯데월드타워에서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보고 있는데 불이 난다면 아찔하겠죠.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화재 대피 민관 합동 훈련이 처음 실시됐는데, 보통의 빌딩과는 대피 방법도 달랐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23층 초고층 롯데월드타워 빌딩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107층 레스토랑에서 알 수 없는 불이 난 겁니다.
소방차가 출동하고, 저층에 있던 시민들이 긴급히 빠져나갑니다.
문제는 초고층에 갇힌 2천여 명의 시민들.
118층 전망대에 있던 시민들은 대피 계단을 통해 서둘러 102층으로 향합니다.
102층은 이 건물의 피난안전구역,
불에 타지 않고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됐고 비상용 마스크도 배치된 사실상 벙커입니다.
이런 벙커는 이 건물에 총 5곳.
"여기는 102층 피난 안전구역입니다. 여성분들과 어르신, 그리고 어린아이들은…."
비상시가 되면 엘리베이터 61대 중 19대는 다른 층에 서지 않고, 1층과 벙커만을 오가는 셔틀 역할을 해 긴급히 시민들을 대피시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화재가 발생한 지 30분이 됐습니다. 102층에 있던 시민들은 피난 엘리베이터를 타고 황급히 이 건물을 빠져나갔습니다."
일반 빌딩은 불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선 안되지만, 초고층 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대피로로 이용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겁니다.
시민 3천여 명이 건물을 다 빠져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 .
▶ 인터뷰 : 김준길 / 훈련 참가자
- "(초고층이라서) 탈출로가 많지 않아서 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피난 안내소랑 그런 것들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서울시와 롯데월드타워는 타워의 사용 승인에 앞서 실제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미비점을 보완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