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씨(28)가 주점에서 종업원 2명을 때리고 출동한 경찰차를 부순 혐의로 입건됐다.
최근 중소기업 두정물산 오너 아들인 임범준씨가 항공기내에서 난동을 벌이고, 동국제강 회장 장남인 장선익 씨가 술먹고 행패 부린 사건에 이어 '금수저 갑질'사건이 또 다시 터진 셈이다. 김씨는 7년 전에도 종업원을 폭행한 뒤 합의를 통해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어 '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국민적 비난 여론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황이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폭행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승마 선수 출신인 김 씨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21)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에 함께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주먹과 발 등으로 종업원들의 뺨과 머리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연행 과정에서 욕설을 내 뱉으며 적지않게 저항했고 순찰차에 탑승한 이후에도 발로 뒷좌석 유리문과 카시트를 발로 찼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 혐의에 대해선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져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지만 연행과정에서 공무를 방해하고 공용물건을 손괴한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입건한 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김씨의 부친인 김승연 회장은 대노하며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게 반성하고 자숙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개인 차원에서 술에 취해 저지른 일로 보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씨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9월에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이를 말리던 다른 종업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숴 입건됐다. 당시에도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4년엔 김 회장 차남인 김동원씨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1심 법원에서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잇따른 금수저 만행을 접한 네티즌들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아들까지 가더니 결국 대기업까지 왔다"며 "이러니 금수저 공화국이라는 원성이 커지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달에는 두정물산의 오너 아들인 임범준씨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오는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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