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입시 인성면접에 대한 홈페이지 공지를 제대로 안 해 면접을 보지 못했다는 수험생들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가운데 면접에 참석한 학생들이 결시자들에게 추가 면접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항의하고 나서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지원한 일부 수험생들은 학교측에 전화를 걸어 "인성면접을 본다는 사실은 이미 정시 모집요강에 나와있던 사실이고 원서 접수시에도 이같은 내용이 공지됐다"며 "결시생들에게 면접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면접을 본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체교과에 지원한 수험생 10여명은 "학교 측의 실수로 인성면접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면접에 응하지 못했다"며 면접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인성면접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미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배포한 '모집요강'에서 일정을 공지한 점 등을 들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입학본부 관계자는 "체교과는 면접 일정이나 장소 변동이 전혀 없었고 다른 학과의 면접 장소 변경을 공지하면서 기존에 올렸던 글과 혼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홈페이지에 새로운 공지글을 올려 알렸다"고 말했다.
서울대 체교과 입시는 인성면접-실기평가로 이뤄지는데 인성면접은 점수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학칙상 면접을 보지 않으면 사범대학에 합격할 수 없다. 결시생은 전체 응시생 220명 중 29명이다. 결시생 중 일부는 학교측의 전산 오류로 세부일정이 삭제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면접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성면접 당일인 10일 오후 진행된 실기면접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학생 10여명과 학부모 등은 그 자리에서 면접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서울대 관계자는 "체육대학에 면접이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입시담당자가 체육대학이 아니라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이며 이미 면접을 다 치뤘다고 답변드렸다"고 전했다. 같은 전형에 지원했다는 한 학생은 "오리엔테이션 일정은 확인하면서 같은 날 진행한 면접 일정을 몰랐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체대입시 학원에서 서울대 전형에 면접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포털사이트 체대입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학부모는 "아이가 서울대 면접을 못봤다"며 "입시요강 확인을 안한 제 잘못이지만 체육 학원은 연대 면접은 연습시키면서 서울대는 면접이 없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실제 본지 취재진이 체대 입시 학원 블로그 등을 확인해보니 일부 서울대 입시 요강을 안내하면서 면접을 빠뜨리는 등 잘못된 정보를 공지한 곳도 있었다. 서울대 체교과 관계자는 "면접에 결시한 일부 수험생들과 대화해보니 서울대 입시에 면접이 있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더라. 학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면접을 보지 못한 수험생 여럿이 같은 학원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추가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측은 비판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민감한 입시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변동 사항이 있
[황순민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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