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자신의 재판에서 "최씨와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중소 광고사 컴투게더(대표 한상규)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한상규 대표를 협박한 혐의(강요미수)로 차은택 씨(48·구속기소)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씨 등의 2회 공판기일에서 김 전 대표는 "한 대표를 만나 안 전 수석 등을 언급하면서 압박한 사실이 있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독일에 체류 중이던 최씨의 지시로 서울 청담동 더블루K 사무실의 컴퓨터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조사됐던 인물이다. 그의 부인 신 모씨도 차씨·최씨 등의 입김으로 KT에 특혜 취업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반면 차씨 등 주요 피고인들은 "협박은 아니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재판에는 컴투게더 전무 주 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주씨는 "한 대표가 2015년 연말께 (협박 발언의) 녹음파일이 담긴 USB 저장장치를 건네면서 '내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 잘 보관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구속기소)과 김 전 대표 등이 한 대표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말하면서 "청와대 어르신(안 전 수석)의 지시사항이다" "세무조사를 해서 컴투게더를 없애버리겠다는 말도 나온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씨가 실질 소유한 광고사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하게 하기 위해 차씨 등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2일 안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최씨와
[정주원 기자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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