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밤샘 조사 끝에 귀가했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 모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기춘 전 실장이 15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나섭니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닫았습니다.
- "블랙리스트 작성과 지시에 관여하신 점 맞습니까?"
- "…."
- "오늘 어떤 내용 소명하셨습니까?"
- "…."
그로부터 5시간 뒤,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조사를 마치고 황급히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갔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두 사람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어제)
- "현재로서는 문화계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관련해서 추가로 더 소환할 사람은 없는 것으로…."
특검은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아 조 장관이 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리스트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또, 김 전 실장을 상대로 문체부 고위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고 증거를 인멸한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습니다.
확보한 자료와 문체부 직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특검은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