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65·사법연수원 10기)팀이 정유라 씨(21)의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와 관련해 최경희 전 이대 총장(55)을 18일 오전 피의자로 소환조사했다.
최 전 총장은 2015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를 부당하게 합격하게 하고 재학중에는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이같은 혐의를 부인한 위증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53·22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대 입시비리와 관련해서는 최 전 총장이 마지막 소환자다"라고 말했다. 그가 정씨에 대한 이대 입시·학사비리에서는 가장 '윗선'이라는 의미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이 부당 특혜를 승인하고, 이를 김경숙 전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구속)의 주도아래 남궁곤 전 입학처장(56·구속),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2·구속) 등이 실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을 18일 구속하고, 이에 앞서 남궁 전 처장과 류 교수를 각각 지난 10일과 2일 구속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정씨에게 특혜를 주게 된 경위를 조사하면서 이같은 특혜 지원 과정에서 청와대나 정부 고위 관료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이에따라 최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이대 입시·학사 비리 수사가 청와대나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확대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현재로서는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정부의 각종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따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대는 정씨의 입학을 전후로 정부가 지원한 재정사업에 대거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립대학 중 교육부 주요 재정지원사업에 가장 많이 선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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