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모두 구속됐습니다.
대통령을 향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 인터뷰 :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블랙리스트니 뭐 좌파를 어떻게 해라…, 전 그런 얘기한 일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그런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습니다.
오늘(21일) 새벽 3시 40분쯤, 법원은 "두 사람의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17시간여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증거를 없애려고 한 정황이 CCTV에 포착됐고,
조 장관도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커 법원이 이를 고려했다는 분석입니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사의 차질을 우려했지만, 두 사람을 구속하면서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특검팀은 다음 달 초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목표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두 사람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