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고작 2만 7천 명에 불과한 전남 구례군에는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개봉관이 있습니다.
아이쿱 생활협동조합이 대규모 공장과 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단지를 조성한 덕분인데요.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타지역과 달리 청년층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리산 자락을 따라 유럽풍 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
안에는 유정란을 포장하고 라면을 만드는 공장 가동이 한창입니다.
여느 농공단지와 비슷하지만, 해마다 1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비밀이 있습니다.
모든 공장은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는 견학시설로 운영되며, 체험공간과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도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덕분에 산골마을 구례군에 다시 청년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훈 / 구례자연드림파크 직원(대구 출신)
- "초창기에 구례로 내려왔을 때는 생활시설을 부족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소득 수준도 높아지고, 인구도 증가하면서…."
자연드림파크를 유치한 건 3년 전.
500개 청년 일자리 덕분에 읍내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닫았던 산부인과도 다시 열도록 생협에서 해마다 2억 원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런 모범 사례를 인정받아 올해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서기동 / 구례군수
- "젊은이들이 돌아와 지역 사회가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구례 군민들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사회적 선도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례군은 2020년까지 추가로 자연드림파크 2단지를 조성해 젊은 도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