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대선 하면, 투표를 코 앞에 두고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민심이 중요했습니다.
이번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정치인들이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역대 대선에서 '여론 풍향계' 역할을 해온 것은 명절 민심입니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선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이 추석을 전후로 꺾이며, 당시 김대중 후보가 앞서나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추석 직후 여론조사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가 박빙이긴 하지만 다자대결에서 가장 앞서던 것으로 나왔었습니다.
추석 여론을 뒤집은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추석 당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후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번 설 연휴 동안에도 가족들과 정치 얘기를 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가운데 여섯 명.
대선후보가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입니다.
설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탄핵이 결정된다면, 다음 대선까지는 불과 석 달.
과연 이번 명절 민심이 대선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변화가 있을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