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에 한 일본인이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방문해 놓고 간 편지와 노란색 프리지어 꽃다발. 편지에는 '일본인으로서 사과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
31일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야마모토 신야'라고 자신을 밝힌 한 일본인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사과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쓴 편지와 노란색 프리지어 꽃을 소녀상 앞에 뒀다.
부산 소녀상 설치 이후 한일 외교 갈등이 불거져 일본 현지에서도 소녀상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소녀상을 다녀간 적은 있지만 실명으로 사죄 편지를 놓고 간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 등의 관리를 받지 못한 부산 소녀상을 관리하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상시 기구가 만들어지면서 앞으로 폐쇄회로(CC) TV와 안전펜스가 설치될 전망이다.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부산 동구청에서 박삼석 동구청장과 면담해 소녀상 관리방안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소녀상 설치 이후 추진위와 동구청장이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구청장과 추진위는 앞으로 구청 과장을 책임자로 하는 TF를 통해 소녀상 유지 관리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녀상 주변에 CCTV와 안전펜스를 각각 설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구청 통합관제센터와 연계된 CCTV가 설치되면 소녀상 주변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또 추진위는 소녀상 뒤편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만일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1개뿐인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 방안을 구청에 전달했다. 추진위와 동구청은 소
박 구청장은 "임기 내에 소녀상 철거나 이전은 없다"며 "다만 공공조형물로 지정하는 구 조례가 없기 때문에 소녀상을 구청이 관리하는 역사문화거점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