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과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각각 헌재와 중앙지법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각기 장소에서 나온 증언은 모두 최순실 씨를 '실권자'로 지목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씨는 더블루K 회사를 소유한 적도 없다며 그동안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최 씨가 '더블루K'라는 회사명도 직접 정했고, 사소한 집기류를 하나 사더라도 최 씨의 결재가 필요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사실상 조 전 대표 자신은 바지사장이었고, 실권은 최순실 씨가 행사했다는 내용입니다.
최 씨가 K스포츠재단의 운영에도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은 정동구 전 K스포츠 초대 이사장의 퇴임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정 전 이사장이 사업에 아이디어를 내면 최 씨가 번번이 이를 반대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정 전 이사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면담까지 했다는 겁니다.」
결국 정 전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최 씨 입맛에 맞는 정동춘 이사장이 새로 선임됐다는 주장입니다.
또, 재단의 초기 임원진을 구성할 때 운동권 인사나 이명박 전 대통령계 인사는 배제하라는 최 씨의 특별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공판이 계속되면서 쏟아지는 증언들은 한결같이 최 씨를 '실권자'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이재기·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