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정월대보름이었는데, 부럼은 깨무셨는지요?
중장년층의 추억 속에 묻혀 있던 옛 정월대보름 영상을 국가기록원이 공개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백 명이 손에 횃불을 들고 어둠 속에서 원을 그리며 돌고 있습니다.
지난 1977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던 정월대보름 행사, 쥐불놀이입니다.
급속한 도시화 이전엔 서울 최고급 호텔에서도 이런 정월대보름 행사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국가기록원 영상
- " 이 행사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관했습니다. "
1982년 전남 완도군 장좌리 섬사람들에게 정월대보름은 특별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이 지역 바다를 호령한 장보고 장군의 신주를 모신 이 어촌에선 마음을 모아 마을의 번영을 바라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국가기록원 영상
- " 섬과 바다에서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
지금은 아파트와 IT기업이 들어선 경기도 성남의 판교도 1980년대엔 한복을 입은 채 줄다리기를 벌이는 주민들로 북적댔고,
이렇다 할 고층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 서울 여의도에선 아이와 어른들이 연날리기의 즐거움에 푹 빠졌습니다.
정월 세시풍속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등 39점의 자료는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