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아들을 훈육 한다며 때려 죽게 한 뒤 바닷가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비정한 20대 아버지가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핏덩이같은 아이를 죽여놓고 반성은 커녕 부부가 서로 상대방이 죽였다고 남탓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수의 한 빌라.
3년 전 당시 26살이던 강 모 씨는 이 집에서 훈육을 한다며 두 살배기 아들을 때려 살해했습니다.
집에는 아내 21살 서 모 씨와 강 씨의 전처 사이에 낳은 8살 아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아들이 숨졌지만, 이들 부부는 처벌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고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 씨는 숨진 아들의 시신을 한 해수욕장 인근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강 씨 부부가 서로 상대편이 아들을 살해했다며 진술이 엇갈리고 있고, 시신을 유기한 장소마저 정확히 대지 못하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보열 / 전남 광양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남편)는 처가 훈육을 하다 넘어져서 다쳐서 숨졌다고 하고 처는 피의자(남편)가 폭행으로 인해서 숨졌다…."
경찰은 강 씨를 구속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 학대 여부 등을 캐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피의자
- "아들 살해한 것 맞으세요?
"…."
사건 이후 강 씨 부부는 딸 둘을 더 낳아 자녀 셋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강씨의 남은 자녀들을 아동보호시설에 맡기고, 아내 서 씨에 대해서도 범행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