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대학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학교 측이 오히려 은폐 시도를 했습니다.
이 학교, 지난해에도 2번이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사립대학입니다.
지난 17일, 이 대학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근처 술집에서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피해 여학생은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돌아온 건 학과 학생회 측의 '입막음'이었습니다.
학생회는 피해 여학생에게 "글을 올리면 2차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며 "작년에 글을 올린 학우는 자퇴했다"고 압박했습니다.
심지어 학교 측도 "사과를 받고 싶다면 외부조치를 취하지 말라"며 피해 여학생의 발언을 녹음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대학교 관계자
- "사과를 받고 싶다면 이라고는 제가 (했었죠). 그런 표현에 대해서는, 제가 녹음을 한 것은 맞으니까요."
문제가 커지고 나서야 학교 측은 관계자들에게 엄중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고, 학생회 간부들도 뒤늦게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서울 광진경찰서에 조만간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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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