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만취한 30대 남성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며 70대 노부부를 마구잡이로 폭행했습니다.
지병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노부부는 갑작스러운 변을 당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 시간 한 골목길.
갑자기 30대 남성이 70대 노인을 다짜고짜 밀어 넘어뜨립니다.
한 차례 손찌검하더니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립니다.
그래도 계속되는 폭행.
보다 못한 동네 주민이 다가와 노인을 살피려 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간신히 골목 뒤로 도망치는 노인을 뒤따라간 남성, 노인의 부인마저 폭행하고 맙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폭행을 당한 노부부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붙잡힌 30살 강 모 씨는 술에 취한 채 길거리를 헤메다 노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홧김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 씨는 이전에도 폭행을 일삼아 비슷한 전과가 7개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폭력 성향이에요. 술만 먹으면 개가 돼요."
피해 노부부는 지병이 있어 약값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이런 변까지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굉장히 어려워요. 할아버지가 공공근로 다니고, 할머니가 아프면서 돈이 많이 들어가죠. 그런 사람을 때렸으니 오죽 하려고…."
경찰은 강 씨를 구속하는 한편, 피해 노부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광주 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