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관광 전면 금지령을 내리면서 지방국제공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인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업계는 물론 공항 식당가와 면세점 매출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19일 청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 47분께 닝보를 출발해 청주에 도착한 이스타항공 JE892편은 텅텅 비다시피 했다. 전체 183석 중 9명만 타 탑승률이 4.9%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여름 청주공항에서 6개 중국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은 옌지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국제선이라고는 중국노선이 유일한 무안공항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200편(중국∼무안) 가깝게 운항했던 전세기가 올해는 단 한 편도 없다. 주 2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의 베이징 정기노선 운항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한 달가량 한시적으로 중단된다.
중국인 이용객 의존도가 높지 않은 부산 김해공항과 대구공항도 사드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에어부산은 부산과 시안을 잇는 노선을 오는 27일부터 내달 20일까지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인다. 대한항공도 다음달 2일부터 23일까지 부산과 상하이, 난징을 잇는 2개 노선 운항을 26회 감축할 계획이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1∼3월까지 34편에 달했던 전세기가 올해는 단 1편도 없다.
중국인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공항 내 식당가와 면세점 매출도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청주공항 내 시티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폐업 위기에 처했다.
시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고 이달에는 감소 폭이 7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달 하루 매출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날이 있을 정도로 매출이 급감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면세점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 중소기업진흥청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임대료를 냈다. 공항 내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청주공항 내 한 음식
[박동민 기자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