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1일 '2016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5.7%인 132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67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린이 233만명, 영유아 동반자 227만명, 장애인 141만명, 임산부 44만명 순이었다.
교통약자의 외출 빈도는 일반인에 비해 10% 정도 낮았다. 외출 빈도(주3회 이상) 항목을 수치로 계산해 보면 일반인 89%, 장애인 78%, 임산부·고령자 79%였다.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일반인의 경우 버스-도보-승용차 순이었는데 교통약자는 도보-버스-도시철도 순이었다.
교통약자의 외출 목적은 주로 지역 내 복지관이나 병원을 가기 위해서였다. 지역 간 이동을 해야 할 때는 도시철도보다 접근성이 높은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 등의 이동편의시설은 대체로 잘 갖춰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적합 설치율은 전국 평균 72.5%로 조사됐다. 7대 도시 기준으로는 74.5%로 2014년도에 비해 1.2% 증가했다. 10대도시 기준으로는 68.3%로 0.3%의 증가율을 보여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적합설치율은 이동편의시설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상에 맞게 잘 설치됐는지 여부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휠체어 승강설비·전자문자안내판 등이다.
이동편의시설이 가장 잘 갖춰진 분야로는 버스나 철도 등 교통수단이 77.4%, 터미널이나 역사 등 여객시설이 67.8%, 보도나 육교 등 도로가 72.2%로 조사됐다.
교통수단별로 보면 항공기(98.7%)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기준적합 설치율을 보인 이동수단은 여객선(17.6%)이었다. 대부분의 선박이 10년이 넘는 노후선박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국토부가 교통수단 및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9개
국토부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통해 발견된 미흡한 사항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지자체와 교통사업자 등 관련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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