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차도 주민들은 그동안 생업을 미룬 채 세월호 인양을 도와왔는데요.
하지만,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미역 양식장으로 흘러들자 한숨짓다 결국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1㎞쯤 떨어진 동거차도 인근 양식장에 기름띠가 형성돼 있습니다.
방제선 수 척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인양 과정에서 새어나온 잔존기름에 미역 양식장이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문제는 이곳 동거차도의 주민들 150여 명 대부분이 미역 양식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이라는 점입니다.
직접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방제작업에 나선 어민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조광원 / 동거차도 전 이장
- "미역 양식 하나로 이렇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큰 재앙이 다가와 지금 큰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
세월호 인양작업을 맡은 상하이 샐비지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윤종문 /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 한국 측 대표
-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로 인해서 동·서거차도 주민 여러분께 깊은 심려와 우려를 끼친 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해양수산부 측에 대책 마련을 하게끔 보고한 데 이어, 본사에 연락해 보험사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생업을 미룬 채 세월호 인양을 도왔던 주민들.
긴장 속에서 지난 3년 전 기름유출 피해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안석준 기자, 전범수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