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고등학생들에게 성매매를 시킬 미성년자를 데려오라고 협박하고 폭행한 동네 대학생 형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가 하면, 야구방망이로 무자비하게 손가락을 내리치기도 했는데, 멀쩡한 대학생 하는 짓이 조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등학생인 17살 정 모 군과 김 모 군은 그날 밤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떨립니다.
동네에서 알고 지낸 대학생 형인 19살 윤 모 군으로부터 기억하기 괴로운 폭행과 고문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피해 학생
-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계속해서 엉덩이 부분을 (야구)방망이로 맞았어요. 흉기를 저한테 주면서 네 친구의 손가락 끝 한마디를 자르라고…."
「한 학생의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운 뒤 다른 학생에게 그 학생의 손가락을 자르라고 시킨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군 / 피해 학생
- "안 잘리니까 형(대학생)이 돌멩이로 찍으라고 시키고 돌멩이로 찍어도 안되니까 방망이로 그 형이 내리찍었는데…. 너무 아팠어요."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두 명의 고등학생들은 바로 이곳에서 두 시간 동안 폭행을 당하며 공포에 떨었습니다."
대학생 윤 모 군이 이들을 폭행한 이유는 다름 아닌 성매매를 시킬 미성년자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
또 다른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하는가 하면, 심지어 담뱃불로 몸을 지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현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서 가해자를 긴급 체포했고 현재 구속 수사 중에 있습니다."
가해자는 구속됐지만, 보복이 두려운 피해 학생들은 아직도 공포에 떨며 등교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