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량 문제 없다던 현대차, 엔진 결함에 17만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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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17만대 리콜 / 사진= 현대자동차 |
현대·기아자동차의 5개 차종에 장착된 세타2 엔진의 제작 결함이 발견되면서 업체가 차량 약 17만대 리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세타2 엔진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할 당시 국내 차량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의 일부 모델에서 엔진 소착(마찰열로 인해 접촉면이 달라붙는 현상)으로 인해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언론 보도와 소비자 신고가 이어지자 작년 10월 제작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를 맡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에서 소착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과 함께 이것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제작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지난달 말 국토부에 보고했습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7일 그랜저(HG), 쏘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등 현대차 5개 차종 17만1천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5년간 단일 사안으로 리콜된 사례 중 현대차 아반떼 등 19개 차종(82만5천대·2013년), 르노삼성 SM5·SM3(39만2천대·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국내 화성 엔진공장에서 발생한 크랭크 샤프트 오일홀 가공시 청정도 문제로 일부 차량서 비정상 엔진 소음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
그러면서 "이 상태로 운행할 경우 시동이 꺼질 우려가 있어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국토부의 권고를 받아 리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정부의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에야 자진 리콜을 결정하면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