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를 보행 길로 바꾼 '서울로 7017'이 다음달 20일 개장한다.
서울시는 25일 현재 공정률 93%인 서울로 7017의 상부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고 향후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안전에 문제가 생긴 서울역 고가의 재생 방향을 결정하고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보행 길로 만들겠단 의지를 밝혔다. 7017은 서울역 고가가 지어진 1970년도와 보행 길로 바뀐 2017년 등 두 번의 탄생을 의미한다.
서울역 고가는 서울시가 국토교통부, 경찰 등과 오랜 협의 끝에 2015년 12월13일 폐쇄했다. 이후 인원 4만2000여명을 비롯해 건설장비 2400여대, 레미콘 580대, 콘크리트 3467㎡, 철근 419t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다.
서울시가 이날 공개한 서울로 7017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으로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해 내진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
규모 6.3~6.5 지진과 더불어 5만명(체중 70㎏ 성인 기준)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전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으며 폐쇄회로(CC)TV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총 16명의 경비인력을 24시간 배치하고 주말 및 공휴일에는 10명을 주요 진출입로에 추가 배치해 초기부터 노점상 제로 구역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또 50과 228종의 2만4085주의 식물을 심어 공중수목원의 역할도 꾀한다.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 가드너 자원봉사자 60여명이 나무반, 야생화봔, 도감반 등으로 나눠 모니터링 및 식물관리에 참여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노숙인 정원사 5명도 기간제 노동자로 연말까지 일한다.
이 밖에 서울시는 인형극장, 정원관리체험, 거리무대 등 8개소의 문화콘텐츠시설을 운영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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