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이었던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6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수사본부가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사고 직후 거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한 바 있다.
수사본부 측은 사고 이후 크레인 기사와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당시 신호수와 안전관리자 등이 제 역할을 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작동할 때 부딪치지 않도록 사이렌을 울리거나 신호수가 크레인 작동을 조절하는데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골리앗 크레인에는 기사 2명과 신호수 7명이, 타워 크레인에는 기사 1명과 신호수 3명이 붙는다.
경찰은 전날 저녁 기사와 신호수 등 10여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날 현장수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측은 "크레인 기사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1차 조사는 마쳤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은 합동감식 등 정밀 조사를 마무리해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 측은 합동감식에 앞선 오전 10시 사고 경위와 관련한 간단한 브리핑을 한다.
사고 장소에 취재진 출입을 전면 통제하던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 언론에 현장을 공개키로 했다.
앞서 1일 오후 2시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고 모씨(45) 등 작업자 6명이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20여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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