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보이스피싱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웬만한 수법에는 사람들이 잘 속지 않자, 이제는 가족의 신상까지 파악해 돈을 뜯어내는건데, "전화를 끊지 마라"는 말을 듣는다면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한 여성에게 마스크를 쓴 남성이 다가가더니, 구석진 곳에서 무언가를 받아 챙겨 사라집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받아 챙긴 건 현금 1천300만 원.
낯선 목소리의 남자가 대뜸 66살 송 모 씨에게 딸의 이름을 대며, '딸이 납치됐다'고 하자 부랴부랴 돈을 마련해 약속 장소에 나간 겁니다.
수화기 넘어 딸인 듯한 다급한 목소리까지 들려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음))
"엄마! 납치됐어 살려줘!"
이런 수법으로 일주일 동안 5명에게 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사람은 43살 말레이시아인이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자녀를 납치했다"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체포됐는데,
이런 범죄의 공통점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자녀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거나, 또는 경찰에 신고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전화를 끊지 말라고 해도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전화를 들고 있어도 계속 범인하고 대화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신고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하고, 주변 사람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