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세월호 가족 "그리움에 카네이션 달 공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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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 카네이션/사진=연합뉴스 |
어버이날인 오늘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작업이 한창인 전남 목포 신항에는 카네이션 대신 '내 아이를 보고 싶다'는 의미의 '노랑리본꽃'만 나부끼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인 8일 오전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이 어버이날인지도 잊은 채 수색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부모 가슴팍에 달려 있어야 할 카네이션은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 사진 밑에 놓여 붉고 분홍빛의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5월 8일 어버이날, 아들을 차가운 바닷속에서 찾지 못한 한 부모는 카네이션을 받는 대신 아들이 좋아하는 축구화를 팽목항에 놓았었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들을 찾지 못한 그 부모는 목포 신항에 인양된 세월호를 보며 아들이 되돌아와 주길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우리 은화는 어버이날마다 꼬박꼬박 카네이션과 용돈을 주곤 했다"며 기나긴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않는 딸을 그리워하며 목포 신항에 놓인 카네이션을 응시했습니다.
그는 "아흔 살의 시어머니도 모셔야 하지만 우리 은화를 찾고 챙겨드리기로 했다"고 내리사랑을 전했습니다.
'내리사랑'의 의미를 하루라도 깨달으라는 어버
가족들은 "자식도 못 찾았는데, 무슨 카네이션이냐"며 "그리움이 가득 찬 마음에 카네이션을 달 공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