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농지에 불법 매립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폐기물은 땅은 물론 지하수까지 오염시키는데, 파묻은 폐기물이 덤프트럭 4천7백대 분량이 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기장군의 한 농지.
굴착기가 땅을 파 내려갑니다.
1m 정도 흙을 걷어내니 새카만 흙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무기성 오니'라 불리는 건설 폐기물입니다.
폐기물 운반 처리 브로커인 65살 김 모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나온 건설 폐기물을 농지에 몰래 파묻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에 불법 매립한 폐기물은 12만 톤에 달합니다. 자그마치 25톤 트럭 4,720대 분량입니다."
처리 비용을 아끼려고 불법을 저지른 것인데, 7개월 동안 21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덤프트럭이 하루에 여러 수십 대 왔다 갔죠. 계속 연결됐으니까…."
문제는 시멘트 등이 섞인 폐기물을 농지에 묻으면 하천과 지하수까지 오염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동용 / 부산 북부경찰서 지능팀장
- "비가 오면 농토에서 다른 하천으로 (침출수가) 흐른다든지 이러면 땅에 묻힌 성분이 좋지 않은 게 흘러들어 가면…."
경찰은 브로커 김 씨와 폐기물 운반 처리업체 대표, 그리고 토지 소유자와 덤프트럭 기사까지 모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