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가 한 말입니다. 우리 국민의 노동시간이 너무 길다며 연차 휴가 완전 소진과 대체공휴일 확대 등 관련 공약을 발표했죠.
그래서인지 대통령이 된 지 13일 만에 정식으로 연차 휴가를 냈습니다. 쉴 권리의 본보기를 보인 셈이지요. 현직 대통령이 여름 휴가철이 아닌 평상시 휴가를 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 21일의 휴가가 있었지만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 휴가만 썼었죠.
'지금 시국에 대통령이 휴가를 내도 되나' 하는 분들도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입니다. '푹 쉬고 돌아와 다시 국정에 힘을 써달라'고 말이죠.
국민들이 대통령의 휴가를 응원하는 이유는 뭘까요?
올 초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인당 연차 유급휴가는 평균 14.2일, 하지만 실제로 사용한 일수는 8.6일에 불과했습니다. 업무가 많아서라는 답도 있었지만, 대부분 상사나 팀원들의 눈치를 보거나 다들 쓰지 않는 분위기라 본인도 못 썼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외국 정상들은 1년에 한 달 정도의 휴가를 씁니다. 퇴임 이후에도 큰 지지를 받는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평균 33일을 휴가로 썼고, 취임 2주 만에 휴가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도 세금을 많이 써 논란이 되긴 했지만 휴가를 간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도 당당히 휴가를 가는데, 또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을 응원하는데 기업에서 그러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휴식을 통해 경쟁력과 창의성도 기르는 선순환 사회, 이젠 정치권이 아닌 기업이 실천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