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성(性)을 겨냥한 혐오 및 비난 표현이 난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난달 1~7일 '82쿡', '네이트판',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16곳에서 각각 게시 글 100개와 해당 글에 달린 댓글 10개씩을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 게시 글·댓글 153건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혐오·비난과 관련한 내용은 101건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여기엔 '김치녀', '맘충(엄마+蟲)', '한남충(한국남자+蟲)' 등 특정 성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단어들이 포함됐다. 여자는 삼일에 한 번 때려야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 '삼일한'을 사용하며 이유 없이 여성혐오를 보인 것도 있었다.
신체 부위를 강조해 성적 이미지를 연상시키거나 특정 성의 속성을 폄하하는 폭력 및 성적대상화 관련 표현은 52건으로 34%를 차지했다. 일례로 한 커뮤니티에는 여성의 가슴을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과 함께 '속옷 샷'이란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한 글이 게재됐다.
이 밖에 메갈련, 메퇘지, 웜퇘지 등 특정 커뮤니티 사용자를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매도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 폭력적 발언의 수위가 굉장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양평원은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중 심한 내용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무숙 양평원장은 "익명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속 혐오와 성차별적 표현의 파장력은 굉장히 크다"며 사용자 및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정노력과 더불어 지속적이고 철저한 감시·제제를 통해 성 평등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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