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을 탄 음료수를 먹여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검거됐다.
30일 울산지방경찰청은 필로폰을 탄 커피와 맥주를 먹여 사기도박을 한 혐의(사기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사기도박 일당 9명을 검거해 A씨(50)와 B씨(여·51)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기도박을 위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모집책(일명 지게꾼), 도박 현장에 끌어들이는 바람잡이, 도박 기술자(타짜), 돈을 빌려주는 일명 꽁지로 역할을 분담하고 지난 2월 울산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C씨(59)에게 접근했다.
바람잡이 B씨는 C씨와 만남을 이어가다 도박장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울산의 한 식당에서 도박판을 벌였다. 사기도박 일당이 건네 준 음료수를 마신 C씨는 20~30분 뒤 정신이 혼미한 것을 느꼈지만 계속 도박을 했고 얼마 후 수천만원을 잃었다. 이같은 도박판은 2차례 더 이어졌다. 도박을 한 뒤 매번 손이 떨리고 심한 갈증을 느꼈던 C씨는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기도박 일당은 필로폰을 탄 커피와 맥주를 C씨에게 먹인 뒤 도박을 한
경찰 관계자는 "사기도박 일당의 설계에 꼼짝없이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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