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한 기숙사가 빈방을 불시에 무단으로 점검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끼리 방을 바꾸는 일이 적발된 적이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 연건캠퍼스 기숙사입니다.
지난달 22일 기숙사 측이 예고 없이 학생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 내부를 점검했습니다.
▶ 인터뷰 : 기숙사 거주 학생
- "저희가 사는 주거 공간인데 허락 없이 들어왔다는 건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볼 수 있고 거기에 기분 나빠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기숙사 측은 같은 과 동기끼리는 방을 같이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허가 없이 방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 단속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생활 수칙에는 '정해진 방을 학생들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기숙사 측은 내규를 어긴 학생들이 실제로 적발된 사례가 있어 점검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점검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기숙사 측은 지난달 31일 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기숙사 관계자
-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관장님께서 그 부분에서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고…."
기숙사 측은 학생들이 자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 뒤 향후 기숙사와 학생 간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