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출범 14년 만에 처음으로 전담 소방서가 탄생한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의회는 오는 28일 제6차 본회의를 열어 송도소방서 설치를 위한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 등 관련 조례안을 처리한다.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면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전담 소방서를 만들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2015년 6월, 영종도에 공항소방서가 들어섰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외 다른 지역도 관할해 경제자유구역 전담 소방서 출범은 송도소방서가 처음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시 연수구 6개 법정동 가운데 송도동 한 곳이 관할하지만 4월 기준 연수구 전체 인구(33만2000명)의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1만5000명이 살고 있다.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결과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된 97억8120만달러 가운데 53억2980만달러(54.5%)가 송도에 유입됐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서는 시·군·구 단위로 설치하지만 안전센터수가 5개를 초과하거나 소방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송도엔 안전센터가 1개 밖에 없지만 인구 10만명이 넘고 향후 매립계획도 있어 소방수요 급증지역으로 분류해 신규 소방서 건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2025년께 송도 인구를 30만 명까지 전망했다.
송도소방서는 인천시 송도동 208-1 일대 6600㎡(2000평)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선다. 본서 4개과·안전센터·구조대·구급대에 우선 149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에 176명의 인력을 신청했으나 34명 배정에 그쳐 공단소방서 등 인근 지역대, 구급대 인원을 재조정해 배치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층 빌딩에 대한 화재 진압 시설이 부족해 고층 화재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에는 30층이 넘는 준초고층 이상의 빌딩이 80개소 534개동이 있다. 이 가운데 43%인 232개동(28개소)이 송도에 위치해 있는데 고층 화재진압에 필요한 고가차 배치가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실제 소방당국은 인천이 보유한 고가차 11대 가운데 1대를 송도소방서에 배치하고, 추가로 1대를 신규 구입해 보강할 계획이다.
이에 소방 관계자는 "준고초층 빌딩 이상의 규모에는 중간에 피난처를 두도록 돼 있고, 설계 단계에서 소방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해 화재 대비가 철저하다"면서 "화재후 대응단계에서 고가차를 배치할 수 밖에 없는데 송도소방서에는 2대 밖에 없지만 인근 소방서에서 지원 받으면 즉각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의회 이한구의원은 최근 초고층건축물과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에 대한 재난과 안전관리를 위한 '인천시 초고층 건축물 등의 재난관리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