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뒤 처음으로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쟁점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는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구속된 지 6개월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50번째 재판에서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평소와 같은 흰색 셔츠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은 조용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시작은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위치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이 맞다"면서도 "한 번도 미전실에 소속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부정한 뇌물의 대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 문제를 사장들과 미래전략실이 알아서 다했다"며 "지분이 많긴 하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독대와 관련해서는 뜻밖의 답이 나왔습니다.
특검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을 보여주며 2014년 9월 12일 독대에 대해 묻자, 이 부회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주요 쟁점들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자 재판부는 앞으로 이틀 동안 특검과 변호인단에 마지막 공방 기회를 줄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