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사실상 마무리…'정유라 지원 관여 방법 공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혐의를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변호인단이 마지막 공방에 나섭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4일 열리는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52회 공판은 전날에 이어 쟁점을 최종적으로 다투는 '공방기일'로 진행됩니다.
지난 2월 28일 재판에 넘겨진 지 5개월 만입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삼성 측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한 과정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 등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혐의에 대한 양측의 공방이 벌어집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재판에 넘겨진 이들이 회사의 현안 해결이나 각종 지원 행위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두고도 다툴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 이후 해체된 미래전략실이 범행 과정 전반에 걸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 부회장의 영향력은 어떠했는지도 따질 전망입니다.
전날 특검팀과 변호인단은 이 후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를 인식하고 있었는지, 삼성그룹의 승마지원 경위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공방기일'이 마무리되면 이 부회장의 공판은 사실상 심리가 종료됩니다.
다음주 7일에는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의 최후 변론,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을 듣는 결심공판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정유라씨(21)에 대한 승마지원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을 그룹 미래전략실이 추진해 내용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고, 경영권 승계도 관심이 없었다며 특검팀의 의혹 제기를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4일 오전 6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중앙 현관 앞에는 이미 30여명이 마지막 공판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연일 이어진 폭염에 시민들의 체온이 더해져 재판 도중 법정을 옮기는 일도 있었습니다.
방청권을 교부하지 않아 자유 입장이 가능했던 지난 7월4일에는 법정 수용 규모보다 시민들이 너무 많이 몰려 실내 온도가 높아지자 재판부가 더 큰 규모의 공간으로 법정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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