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위급한 아기의 목숨을 살린 기적 같은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출산 도중 뇌출혈 증세를 보인 신생아가 대형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차량 정체를 만났지만, 경찰과 시민의 협조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막 태어난 아기와 엄마가 어쩐 일인지 병원이 아니라 차 뒷좌석에 앉았습니다.
출산 과정에서 아기의 두개골이 골절돼 동네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나선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간은 금요일 저녁 퇴근시간.
▶ 인터뷰(☎) : 당시 구조 경찰관
- "(부산) 백양터널 톨게이트 부분에 정체가 심하고 넘어와서도 마찬가지로 터널이 아예 꽉 막혀 있는 상태였고요."
그런데 잠시 후 기적이 일어납니다.
산모를 태운 순찰차가 터널로 진입하자 차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했다는 듯 번갈아 브레이크를 밟으며 비좁은 터널에서 지그재그로 길을 틉니다.
순찰차는 이번엔 큰길을 가로질러야 합니다.
쏜살같이 달리던 차들이 순찰차를 보자 이번에도 약속한 듯 일제히 차를 멈춰 세웁니다.
아기를 낳은 경남 양산의 병원에서 부산 대형병원까지는 당시 퇴근길 상황으로선 최소 40분은 가야 하는 거리.
하지만, 아기와 산모는 단 10여 분만에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구조 경찰관
- "참 시민의식이 많이 높아진 것 같고, 아무튼 많이 뿌듯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문턱에 선 아기는 다행히 고비를 넘기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