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된 시추를 키우는 직장인 화연씨는 올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걱정이 앞섰다. 신장병을 앓고 있어 매일 규칙적으로 약을 먹어야하는 반려견 뚱이 때문이었다. 3일이 넘는 기간 동안 집에 혼자 둘 수는 없는데다 노령견을 돌봐줄 적당한 펫시터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결국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휴가철이 절정에 달하면서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만큼 반려동물을 혼자 둘 수 없어 함께 떠나기로 결정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통 숙박시설은 '반려동물 불가'라는 안내를 내걸지만, '펫팸족'이 크게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함께 숙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 전용 수영장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 [자료 출처 : 여기어때] |
반려 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 중 80.5%는 '펜션'이었다. 그 외에는 게스트하우스가 12.5%, 캠핑이 3.5%, 호텔이 3.5% 수준이었다.
펜션은 독채 위주로 운영돼 다른 이용자와 마주칠 기회가 적은 데다, 상대적으로 반려견이 짖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개가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거나 인근에 계곡, 산 등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는 것도 이유다. 같은 배경에서 캠핑, 글램핑장으로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을 떠나는 이용자도 늘어났다.
숙소에 따라서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객실에 투숙할 수 있고, 반려동물 전용침대와 야외 수영장, 애견카페, 애견호텔 등을 마련한 곳도 여럿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다른 손님들을 배려해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따로 지정해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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