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 사이트에서 오간 돈, 무려 4조 원이 넘었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금고문을 열자 차곡차곡 쌓인 5만 원짜리 현금 뭉치가 나타납니다.
또 다른 금고에서 돈다발을 꺼내보니, 여행용 가방 하나를 가득 채웁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박 모 씨와 자금운영책 김 모 씨 등의 집에서 14억 원이 넘는 현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리고 불법 도박사이트 12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 등은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도박 사이트를 관리해왔습니다.
해당 도박 사이트에서 지난 3년간 오간 판돈만 4조 1천억 원.
박 씨 일당은 이 가운데 2천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사무실에서 일했던 직원 중에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범행에 가담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선겸 / 일산동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이 직원들은 대부분 대출 빚이라든지 생활고에 시달리고, 취직이 안 돼서 이렇게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박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해외 체류 중인 공범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