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한국 국적 취득…"순국 선열의 희생에 보답"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2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독립유공자에 해당하는 지 모른채 외국에서 살아왔습니다.
강분옥씨의 아들은 남자현 선생의 현손으로 이번에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시골에서 곤란하게 사셨는데, 당시 중국은 의료보험이 안됐고 돈이 없으니 병원에서 치료를 해주지 않아 당뇨병으로 1996년 돌아가셨다"며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면서도 어렵게 살아온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남 선생은 2015년 영화 '암살'에서 독립운동단체의 여성저격수로 나온 안옥윤의 실제 모델입니다.
배우 전지현이 그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남자현 선생은 3·1운동 참가 후 만주로 망명해 비밀무장독립운동단체 서로군정서의 간부로 활동했으며, 여자교육회를 설립해 여성계몽과 해방운동에도 힘썼습니다.
일제총독 암살을 계획하다가 미수에 그쳤습니다.
또 1932년 국제연맹 조사단에 손가락 두 마디를 잘라 쓴 혈서를 보내 독립정신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강씨는 영화 '암살'을 봤다며 "할머니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있는 것"이라 강조하고 "아들과 두 손으로 든든하게 벌어 남 보란 듯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 살자고 (국적 취득을)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한신민단 단장으로 활약한 김규면 선생, 쿠바 대한인국민회에서 구제원으로 활동하고 광주학생운동을 원조한 이승준 선생, 대한북로독군부 군무과장을 역임한 구자익 선생 등 독립유공자 11명의 후손들도 받았습니다.
국적법 제7조는 그 직계존속 등이 독립유공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포장 등을 받은 경우, 대한민국 국적취득 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특
지난 2006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04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수여식에서 "선열의 공적에 대해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특별귀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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