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부터 대만까지 '살충제 달걀' 일파만파…"안전한 먹거리는 어디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가 살충제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매일 살충제 달걀 2.6개를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살충제 달걀' 파문은 1일 네덜란드와 벨기에 당국이 일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7일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처음 발견된 오염 달걀이 독일을 통해 스웨덴, 스위스 등으로 유통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그 후 영국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프랑스에서도 오염 달걀이 발견됐습니다.
달걀의 경우 빵과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으로 가공되기 때문에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오염된 달걀이 쉽게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살충제 달걀' 약 25만 개가 팔려나갔고, 덴마크에서 유통된 것만 20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살충제 달걀 공포는 전 유럽을 강타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26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기로 합의합니다.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EU 15개 회원국 뿐아니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홍콩에서도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유럽 각국의 책임 떠넘기기로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만 180개 산란계 농장이 폐쇄됐고 닭 수십만 마리가 폐기처분됐으며, 벨기에 역시 농장의 4분의 1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게 된 원인에 대해 벨기에 검찰은 자국 제약 업체가 제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피프로닐을 섞은 살충제를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벌였고, 오늘(23알)부터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달걀을 할인 해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만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발견돼 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생산·유통된 달걀을 수거해 폐기 처분한 데 이어 오염 닭들도 살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대처에도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살충제 달걀의 공포로 달걀 판매가 대폭 하락했고, 네덜란드는 박테리아 초밥, 독일은 E형간염 소시지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규제의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현재 규제는 명확하고 어려워 규정에 익숙하지 않은 농어민에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터졌을 때 정부가 종합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
또한 허술한 '친환경 농장' 인증 시스템을 개선하고, 동물 복지 측면 뿐 아니라 우리 건강을 위해서라도 축산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공조 또한 필요합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보다 식품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구예지 MBN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