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관이 도로가 아닌 개인 사업장인 식당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발레파킹까지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제로 이런 황당한 일이 전북 익산에서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경찰관 여러 명이 하루도 아닌 사흘씩이나 말이죠.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제복을 입은 교통경찰관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도로가 아닙니다.
이번엔 한 운전자가 주차를 못 하자 경찰관이 대리주차까지 해줍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화면 속의 장소는 보시는 것처럼 한 식당의 주차장입니다. 경찰관들은 이 주차장에서 하루도 아닌 사흘씩이나 식당을 찾은 손님 차량의 주차관리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교통경찰관) 7명이나 와서 주차관리를 하니까 손님들이 경찰 아르바이트 썼냐고 그러면서 갔어요."
그렇다면,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관들은 경찰서장의 지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교통경찰관
- "식당 주차장 뒤쪽이 서장님 고향 마을인데요. 식당 차량들 때문에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불편이 크니까 서장님이 해결하라고 지시한 거죠."
하지만, 경찰서장의 말은 다릅니다.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서장
- "서장 고향 동네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다고 하니까 (직원들이) 서장 입맛에 맞게 뭣 좀 하고 싶으니까 과잉 충성을 했겠죠."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은 해당 경찰서에 대한 감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