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면서 어느때보다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는데요.
정부가 내년부터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예방접종비 등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는데, 시행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수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연예인 이효리 씨는 유기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을 SNS 등을 통해 공개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토리'를 입양하며 세계 최초 유기견 퍼스트도그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사람 중 유기동물을 입양한 경우는 여전히 전체 3.8%에 그쳤습니다."
동물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목적 등으로 드는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탓입니다.
▶ 인터뷰 : 김미자 / 유기견 입양 주인
- "건강하지 않은 아이를 유기할 수도 있으니까. 맨 처음에 데려왔을 때는 혹시 건강하지 않은 애가 아닌가 그랬는데…."
유기동물 입양 독려를 위해 정부가 처음으로 내년 예산 7억5600만원을 이른바 '유기 동물 입양 지원비'로 책정했습니다.
중성화비와 예방접종비 등 입양한 사람이 비용의 절반을 내면 정부가 20만 원 이내에서 나머지 절반을 보태는 식입니다.
▶ 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해가시는 경우에 (비용을) 지방이랑 중앙정부랑 나눠서…."
하지만 입양한 동물을 재유기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거나, 의료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내는 악용사례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진경 / 카라 상임이사
- "돈이 보조가 되니까 별로 준비도 없이 입양을 결정하는 그런 사례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고요."
때문에 단순한 비용 지원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입양 사후 관리 시스템이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