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두고 가버린 '240번버스' 관련 서울시 "버스 세우기 어려운 상황…처벌 근거 없어"

아이 두고 가버린 '240번버스' 관련 서울시 "버스 세우기 어려운 상황…처벌 근거 없어"

시내버스가 어린아이만 내려놓고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게시돼 논란입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신사역에서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민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는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혔습니다.

아이만 내린 채 버스는 출발했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과 다른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이를 알렸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어줬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당시 승객들은 "기사에게 아무리 내용을 전달해도 요지부동"이라며 "심지어 아주머니가 내리신 뒤 고함을 치며 욕설까지 하더라"고 분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라며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CCTV에서 확인이 된 것"이라며 "CCTV는 서울시가 확보했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CCTV로는 확인을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자체만 갖고 버스기사를 처벌할 근거는 없다"라며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어머니는 아이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 자양1파출소 관계자는 12일 "아이 엄마가 아이를 찾고 파출소에 방문했다. 실종 신고는 따로 들어온 게 없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