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는 차량만 골라 고의로 부딪힌 뒤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블랙박스가 잡아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노렸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차량 뒤편을 어슬렁거립니다.
잠시 뒤 차량에 가까이 다가서더니 트렁크에 팔을 세게 부딪힙니다.
정 모 씨 등 2명은 지난 1월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이런 식으로 보험 사기를 벌였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이들은 주로 심야시간때 좁은 유흥가나 골목길에서 기다렸다가 후진하는 차량에 몸을 부딪혔습니다."
▶ 인터뷰(☎) : 고의사고 피해자
- "좁은 골목길에서 후진해서 나오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내려보니까 제가 잘못을 했다면서 금품을 요구하더라고요."
이들은 차량 블랙박스가 잡아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주로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이병훈 / 의정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블랙박스가 잘 찍히지 않는 차량 사이드미러나 차량 뒷부분에 부딪혀서 피해자들로부터 금품을 편취…."
이들은 5개월 동안 23차례에 걸쳐 보험금을 받거나 현장에서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2천 300만 원을 뜯었습니다.
멈출 줄 모르던 범행은 보험사기를 의심한 경찰이 보험내역과 계좌를 추적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의 사각지대에서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부터 하고, 교통이나 방범 CCTV 등 증거가 될 만한 영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