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의 저자인 소원주 박사(울산중앙고 교장)는 1일 "북한이 핵 실험을 계속한다면 인공지진이 백두산 화산 폭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잦은 인공지진이 화산 지하에서 마그마의 호수를 가두고 있는 크립토 돔(crypto dome)에 균열을 일으킨다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힘이 크립토 돔의 균열을 일으키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히로사키(弘前) 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한 소 박사는 백두산 화산재를 20여 년간 연구하고 2010년 이 책을 펴냈는데, 당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북한이 백두산 인근에서 잇단 핵 실험을 하면서 인공지진과 산사태에 따른 백두산 화산폭발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소 박사의 연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소 박사는 백두산에서 10세기에 대폭발이 일어난 이후 조선시대부터 1903년까지 크고 작은 분화 폭발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백두산은 화산체의 직경이 100㎞, 분화구의 입인 천지의 직경은 4.5㎞로 매우 크다"며 "일본 후지산의 화산체보다 10배가 넘는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화산이 폭발하지 않는 것은 화산 지하에서 마그마방의 뚜껑 역할을 하는 크립토 돔(crypto dome)이 마그마의 분출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크립토 돔은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잠재적 천장'이라고 부릅니다.
소 박사는 "10세기에 발생한 백두산의 대폭발이 이 잠재적 천장의 뚜껑이 한꺼번에 모두 열린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화산 분화로 생긴 화쇄류(火碎流, pyroclastic flow, 화산 쇄설물이 한 덩어리가 돼 지표로 흘러내리는 현상)가 지표면 양 사방으로 흐른 흔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조선시대에 이어 1903년까지의 백두산 폭발은 비교적 소규모여서 잠재적 천장의 뚜껑 일부만 터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과거 대폭발로 추정해 볼 때 백두
천장의 일부 붕락이 전체 붕락으로 이어질지 과학적으로 알 수 없다는 점도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